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의 ‘명품 쇼핑’ 논란이 대통령실의 어이없는 해명으로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김 여사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명품 가게를 방문했다는 사실은 현지 매체 <주모네스>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 매체는 12일 ‘한국의 영부인은 50살의 스타일 아이콘: 빌뉴스에서 유명한 상점을 방문하다’라는 제목으로 김 여사가 ‘두 브롤리아이’라는 명품 편집숍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누리집 등을 보면, 이 가게는 프라다, 돌체앤가바나, 구치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해명을 하지 않다가 <매일경제>를 통해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은 맞지만, 가게 직원의 호객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물건은 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자 ‘대체 어떤 명품 가게가 호객 행위를 한다는 말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주모네스> 기사만 읽어도 대통령실 해명이 말이 안 된다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이 가게 관리자는 해당 기사에서 “영부인은 미리 발표하지 않고 예기치 않게 살롱에 왔다”며 “(김 여사가) 빌뉴스 시청 광장 주변에 있는 (이 가게의) 5개 매장을 모두 방문했다”고 밝혔다.
<주모네스>는 같은 기사에서 “방문 이튿날인 수요일(12일)에는 한국 대표단 몇명이 여분의 물건을 사기 위해 옷가게를 다시 찾았다. 영부인이 산 항목과 지출한 금액은 기밀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와 무관한 한국 대표단 관계자가 사비로 자신의 넥타이를 하나 구매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 해명을 납득할 국민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대통령실은 어설프게 사안을 뭉개려 하지 말고 명확히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 가게에 왜 갔는지, 쇼핑했다면 구매한 품목은 무엇이고, 비용은 어떻게 결제했는지 스스로 밝히길 바란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
<출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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