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연 3.0~3.25%로 0.75%포인트 올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전망치를 보면, 올해 두번 남은 회의에서 합계 1.25%포인트 더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초강세 현상이 나타나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말 이후 13년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환율 전망은 앞으로도 밝지 않다.
미 연준이 이번 회의까지 세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렸지만, 한국은행은 완만한 속도로 금리를 올려왔다. 이제 우리나라(2.5%)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훨씬 높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남은 두차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밝혀왔는데, 이날 “전제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빅스텝’(0.5%p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미국 연준이 계속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면 한-미 금리 차는 더 커지고, 환율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에 악영향을 끼친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의 악순환을 부를 수도 있다. 무역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낸 8월부터는 경상수지도 적자 전환될 것으로 보여, 원화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렇다고 한은의 통화정책이 환율 상승 억제에만 초점을 맞출 수는 없다. 금리를 크게 올릴수록 환율 안정에는 도움을 주겠지만, 그것이 경기에 끼치는 악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금리 인상이 한동안 계속될 것임을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 한다. 가계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코로나 대유행 국면에서 자영업자 대출의 만기를 연장해왔다.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도 크게 늘어났다. 부채의 덫에 더 깊이 빠져들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금융감독 당국은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출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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