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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음원차트 1위 한 광고음악…뭔 노래길래

세상칼럼

by 거친악어 2023. 4. 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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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자극보다 청각적 자극이 더 오래간다고 한다. 귀에 익은 소리는 무의식 속에 숨어 있다가 시시때때로 튀어나온다. 이런 특성을 잘 활용한 것이 광고음악(CM송)이다. 잘 만든 시엠송은 제품과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실제 판매로도 이어진다.

우리나라 시엠송의 효시는 1959년 진로소주 광고의 ‘차차차송’이라는 게 통설이다. 손문이 작사하고 허영철이 작곡한 노래로, 당시 유행했던 차차차 리듬을 활용했다. 두꺼비와 선원이 등장하는 흑백 애니메이션 광고로 만들어 아이들도 따라 부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수많은 시엠송이 대중에게 각인됐다. 가수 김도향과 윤형주는 1970~80년대 시엠송 히트곡 제조기였다. 김도향은 스크류바(이상하게 생겼네 롯데 스크류바), 월드콘(설명 필요 없고 일단 맛을 봐요), 뽀삐(우리 집 강아지 뽀삐 우리 집 화장지 뽀삐), 아카시아껌(아름다운 아가씨 어찌 그리 예쁜가요), 삼립호빵(찬 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맛동산(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등 노래가, 윤형주는 오란씨(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 드려요), 새우깡(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롯데껌(좋은 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어요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 등 노래가 유명하다.

 

10초 이상인 노래 대신 1~2초 짧은 소리로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징글’ 마케팅 기법도 있다. 인텔의 “딩딩딩딩”, 맥도날드의 “빠라빠빠빠”가 대표적이다. 요즘 가장 자주 들리는 징글은 넷플릭스의 “두둥”일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 징글의 극장용 확장 버전을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치머에게 의뢰해 만들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그룹 뉴진스가 지난 3일 발표한 신곡 ‘제로’가 한때 음원차트 1위까지 오른 것이다. 뉴진스야 ‘어텐션’, ‘디토’ 등 발표하는 노래마다 히트했기에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여길 수 있지만, ‘제로’가 코카콜라 시엠송이란 걸 알면 달리 보일 것이다. 전반부는 여느 노래처럼 흘러가다 후반부에 갑자기 “코카콜라 맛있다~”는 소절이 나온다. 어릴 적 장난처럼 부르던 구전 노래를 활용한 것이다. 이 노래를 듣거나 뮤직비디오를 보고 코카콜라를 마시고 싶어졌다는 반응이 많다. 2023년 시엠송의 새로운 진풍경이다.

 

서정민 문화팀 기자 westmin@hani.co.kr

 

 

 

<출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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